칼리도라, 완전 당황한 표정이었어. 아홉 달 반이나 임신했고, 다음 주가 예정일이었거든. 아기는 아무 문제 없이 나오길 바랐지.
"악툴루스, 너 뭐 하려는 거야?"
악툴루스는 칼리도라 다리에 걸터앉아서 눈이 충혈됐어. 칼리도라를 한참 쳐다보는데, 속까지 다 보려는 듯한 눈빛이었지. 칼리도라는 악툴루스가 저렇게 험악한 표정을 짓는 걸 처음 봤어.
악툴루스는 찬찬히 훑어보더니 낮은 목소리로 싸늘하게 말했어. "칼리도라, 너 진짜 역겨워. 량 씨 집안에 시집가려고 별짓 다 하더니, 이제 와서 남의 씨앗으로 날 속여?…"
갑자기 화가 치밀어 올랐어. 악툴루스는 손을 뻗어 칼리도라 목을 잡았지. 있는 힘껏, 칼리도라가 신했다는 것도 생각 안 하고, 이 여자를 당장 죽여 버리고 싶어 했어.
갑작스러운 상황에 칼리도라는 아무런 반응도 못했어. 살고 싶다는 본능적인 욕구 때문에 악툴루스 손을 뿌리치려 했지만, 입은 제대로 떨어지지 않았지.
"아니에요, 아니라고요…"
하지만 그런 억울한 변명은 전혀 설득력이 없었어. 악툴루스가 진짜 죽일 리는 없지만, 이 여자는 이미 악툴루스 속을 뒤집어 놓았지.
악툴루스는 손을 놨어. 초조하게 셔츠 단추를 뜯어냈지. 칼리도라가 헐떡거리는 순간, 악툴루스는 칼리도라를 뒤로 돌려 눕히고, 칼리도라 뒤에 엎드렸어.
칼리도라 팬티를 찢고 다리 하나를 들어 올렸어. 그렇게 악툴루스는 칼리도라 몸속으로 거칠게 들어왔지.
뱃속 통증은 점점 심해졌어. 하지만 임신으로 몸이 둔해진 데다, 아홉 달이나 된 배가 있어서 칼리도라는 저항할 틈도 없었지. 다리 하나는 축 늘어졌고, 다른 다리는 악툴루스 때문에 뒤로 꺾였어. 온몸이 부서질 듯했어.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어. 칼리도라는 배를 꽉 움켜쥐고, 마음속으로 악툴루스의 행위 속에서도 아이만은 괜찮기를 간절히 빌었지.
칼리도라는 힘겹게 말했어. "악툴루스, 아니에요. 정말 아니라고요. 이 아이는 당신 아이인데, 왜 절 의심하는 거예요?"
아이 얘기가 나오자 악툴루스는 더욱 화가 났어. 칼리도라 허리를 잡고 깊숙한 곳을 한 번에 찔렀지.
이 여자만 아니었으면, 억지로 결혼하는 일도 없었을 텐데. 그랬다면 그의 벨비나는 떠나지 않았을 거야. 모든 게 이 독한 여자 때문이었지.
이 모든 원망이 행동으로 나타났어. 악툴루스는 칼리도라의 울부짖음을 못 들은 척했고, 오히려 그럴수록 복수하는 듯한 쾌감을 느꼈지.
고통 외에도, 칼리도라는 뱃속에서 무언가 빠져나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고, 그 때문에 공포에 휩싸였어.
칼리도라는 악툴루스 팔을 붙잡고 울면서 애원했어. "제발 이러지 마세요. 악툴루스, 아이는 죄가 없어요. 제발 저 좀 놔줘요…"
하지만 그런 애원은 악툴루스에게는 오히려 뻔뻔한 자기 합리화로 들렸어.
이미 술에 취한 악툴루스는 점점 더 이성을 잃었지. 칼리도라를 함부로 괴롭히고, 몸 안에서 뜨거운 무언가가 빠져나갈 때까지 멈추지 않았어.
악툴루스는 잠시 정신을 차리고 칼리도라 몸에서 떨어져 나왔어. 시트 위에 핏자국이 선명하게 보였지만, 칼리도라 텅 빈 눈을 보자 역겨움 외에는 다른 감정이 들지 않았지.
악툴루스는 일어나 셔츠를 정리했어. 칼리도라를 힐끗 쳐다보며 차갑게 말했지. "그냥 이 아이 없애버리고 싶어. 없애면 귀찮은 일도 없을 텐데." 이 말을 남기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차를 몰고 갔어.
자신을 병원에 데려다 달라고 애원하고 싶었지만, 결국 칼리도라는 그 말을 하지 못했어. 악툴루스가 거절할 거라는 걸 알았으니까.
이를 악물었고, 입술이 터졌어. 멍하니 악툴루스 발소리와 문이 쾅 닫히는 소리를 들었지. 그때, 마음속에서 무언가가 무너져 내리는 듯했어. 칼리도라는 악툴루스와 결혼한 후 처음으로 자신에게 물었지. "정말 그럴 만한 가치가 있었을까?" 그녀의 모든 고집은 결국 자기 기만이었어.
칼리도라는 악툴루스에 대한 실망과 모든 무력감 속에 그만 기절하고 말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