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맹
클레멘타인 시점
조 회장님하고 얘기 끝나고 머리를 긁적였다. 사무실에서 나와서 뱀파이어 고등학교 큰 코트 쪽으로 걸어갔다. 조 회장님이 아까 나한테 전화해서 본 팀에 들어가라고 하셨는데, 뱀파이어 고등학교에는 나 빼고 인간이 없대. 그럼 된 거지, 본네 가족들이 내 아군이 되는 거네. 다들 날 싫어하는 거 아는데, 나 받아줄까? 특히 핀은.
뱀파이어 고등학교 큰 코트에 도착하니까 다들 떼 지어 있더라. 이해 안 가는 로고들이 붙어있는 표지판도 있고. 이마에 손을 얹고 본네 가족들 찾으러 걸어갔다.
걔네는 어디 있더라?
"왔네!" 위를 쳐다보니 본네 가족들 다 위에 있네. 아 맞다, 쟤넨 VIP 대우받지. 레아나가 제일 크게 말하면서 핀을 혼내고 있네?
"어휴, 쟤 좀 봐." 내가 뒤를 돌아보니 본이 손가락으로 날 가리키고 있었다. 누구?
"클레멘테, 안녕!" 반이 웃으면서 말하네. 클레멘테라고 부르는 건 또 언제부터야?
쌍둥이 남자애들, 늑대로 변하더니 내 앞에 섰다. 다시 원래 모습으로 돌아오니까 좀 놀랐다.
"너 찾고 있었어, 기다리고 있었고. 너도 우리 편인 거 알지?" 본이 웃으면서 말한다.
"응, 근데 너희랑 있을 때 핀이 고백하겠다고 해서 레아나가 혼내고 있는 건 알아?" 반이 말한다.
다시 위를 쳐다보니 핀이 날 못마땅하게 쳐다보고 있네. 다시 쌍둥이들한테 시선을 돌렸다.
"밟히는 애 내려오면 안 돼?" 둘한테 물어보니 웃는다.
"안 돼." 둘이 동시에 말한다.
"가자." 본이 자기 등을 가리킨다. 눈이 커지면서 고개를 흔들었다.
"나 들지 마, 무거워서 뼈 부러질지도 몰라." 내가 말하니까 쌍둥이들이 웃었다.
"저리 꺼져, 멍청이들아." 핀이 말하자 우리 셋은 위를 쳐다봤다. 손을 흔들더니 덩굴이 날 들어 올리는 거 보고 눈이 커졌다. 어디서 나온 거지?
핀과 나는 눈이 제대로 보이자 당황했다. 걔네가 밟고 있던 곳에 내가 발을 디디니까 숨을 편하게 쉴 수 있었다.
"괜찮아." 내가 말하고 앞을 봤다. 핀이 너무 가까이 있어서 움찔했다. 뒤로 물러섰는데, 더 이상 밟을 필요가 없어서 넘어질 뻔했어, 다행히 핀이 내 허리를 잡아서 가까이 끌어당겼다. 결국 이렇게 되는구나, 우리 둘이 엄청 가까이 있네. 그냥 내 눈을 쳐다보길래 침을 삼켰다.
"야 핀!" 내가 앉아 있었는데 핀이 갑자기 날 놔줬다. 핀이 제대로 서서 레아나를 쳐다보길래 인상을 찌푸렸다. 젠장, 핀!
일어나서 앞을 봤다. 우리가 얼마나 높은 곳에 있는지 보고 거의 기절할 뻔했다. 쌍둥이 남자애들이 다시 올라가서 인간으로 변하는 걸 봤다.
"떨었어?" 옆에 있는 애가 말하는 거 보니까 레오나네. 나랑 똑같이 생겼으니까 날 쳐다볼 수 있겠지.
"어?" 내가 묻고 머리를 긁적였다.
"떨고 있잖아." 레오나가 말하고 붕대로 감은 자기 손을 다시 쳐다본다.
"그건 뭔데?" 내가 물었다. "안전을 위해서." 레오나가 대답했다.
"클레멘타인." 날 부르려고 뒤를 돌아보니까 바다 같은 초록색 눈이 보이네. 크리드다. 날 보고 웃길래 나도 웃었다. 내 앞으로 와서 내 손을 잡고 날 쳐다봤다. 레오나처럼 내 손에도 붕대를 감아줬다.
"내가 할게." 내가 말하니까 손에서 떼려고 하길래 손을 툭 쳤다.
"내가 할게." 크리드가 말하고 하던 걸 계속했다. 침을 삼고 가만히 있었다. 내 손에 다 감고 나서 날 쳐다보면서 웃었다.
"끼워." 장갑을 건네줬다.
"고마워." 내가 말하고 웃었다. 우리랑 같이 있던 애들한테로 돌아서서 날 봤는데, 쟤네가 우리를 쳐다보면서 입을 떡 벌리고 있어서 내가 들고 있던 장갑을 떨어뜨릴 뻔했다. 날 못마땅하게 쳐다보는 핀 빼고.
내가 뭘 잘못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