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정지
클레멘타인 시점
무슨 일이지? 걔네 다 멈춰서 움직이지도 않네. 나 중앙으로 걸어가기 시작했어. 식당 전체를 훑어봤지.
날아가는 접시도 멈췄고, 뱀파이어 고등학교 학생들도 멈췄어. 그리고 핀도 멈췄고.
무슨 일이야? 시계를 봤어. 시계도 멈췄네. 내가 알기론 그 시계는 절대 멈춘 적이 없는데. 식당 밖으로 뛰쳐나가서 다 멈춰 있는 걸 봤어. 나무에서 떨어지는 잎사귀들도 공중에 멈춰 있고. 새들도 멈췄어.
무슨 일이지? 다시 식당 안으로 들어가서 침을 삼켰어.
"얘들아?" 물어봤지만 아무도 대답 안 하네. 리트도 멈춰 있는 걸 봤어. 무슨 일이야?
다시 핀을 봤어. 걔한테 다가가서 옆에 찰싹 붙었지. 근데 걘 움직이질 않아.
웃음이 터져서 좀 바보 같은 생각을 했어. 코를 꼬집고 꼬집어서 빨갛게 만들고 뺨을 때렸지.
"아, 이제 와서 뭐. 그게 네가 받아야 할 벌이야." 말하고 팔을 찰싹 때렸어. ㅋㅋㅋㅋ.
무언가 움직이는 소리에 깜짝 놀랐어. 시계를 보니 시침 하나가 움직이고 있네. 눈이 커지고 다시 핀을 봤어. 걔가 날카로운 물건들 위에 떨어질 거란 걸 기억하고 있는 나는 있는 힘껏 걔를 끌어당겼어. 그러자 다들 움직이기 시작했지.
"-아악" 다들 소리 지르며 핀이 내 옆에 있는 걸 보려고 멈춰 섰어.
"코랑 뺨이 아파." 걔가 끙끙거리며 날 쳐다봤어. 날 안고 있는 날 보고 눈이 커졌지.
"놔줘!" 걔가 말하고 내 손을 톡톡 쳤어. 걔를 놔주자마자 시야가 흐려졌어.
"핀! 괜찮아? 어떻게 거기 갔어?" 레오나가 묻자 핀의 모든 형제들이 우리한테 다가왔어.
"몰라." 핀이 대답하고 날 쳐다봤어. 눈이 커졌지.
"클레멘타인, 코에 피 묻었어." 반이 말해서 코를 잡고 손을 봤어.
맞아... 피가 있네. 근데 왜지? 다 쳐다보니 시야가 너무 흐릿했어.
"클레멘타인, 괜찮아?" 레아나가 물었어. 그냥 고개만 끄덕이고 걔들한테서 등을 돌렸지. 등을 돌리자 힘이 쭉 빠지는 느낌이었어. 아무것도 안 하는데 너무 힘들어. 리트한테 한 발짝 더 다가가자 주변이 다 검게 변하고 몸이 바닥으로 쿵 떨어졌어.
핀 시점
클레멘타인이 갑자기 쓰러지자 내 모든 형제들이 놀라서 달려들었어. 걔네 진짜 멍청한 건가, 머리가 있긴 한 건가?
"멍청이들아, 꺼져." 내가 말하고 클레멘타인에게서 걔들을 밀어낸 다음 걔를 안고 식당 밖으로 나갔어.
정신 나간 놈들. 바람을 막고 있네.
진료실로 순간이동했는데, 내 능력이 안 먹힌다는 거에 충격받았어. 다시 순간이동하려고 해봤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어.
"세상에 대체 무슨 문제야?" 짜증내면서 클레멘타인을 안고 진료실로 걸어갔어. 걸어가는데, 뱀파이어 고등학교 녀석들이 식당으로 달려가는 거랑 마주쳤어.
또 뭔데? 지금 일어나는 이 이상한 일들. 진료실에 도착해서 바로 클레멘타인을 침대에 눕히고 걔를 그냥 내버려 두고 가려고 등 돌렸지만, 멈춰서 다시 걔를 봤어.
아까 식당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났어. 내가 어떻게 걔 옆에 가게 된 거지?
내가 칼에 떨어질 거라는 것밖에 몰랐는데. 이마를 찌푸리고, 가려고 하는데 또 멈춰 세워졌어.
그냥 두고 갈까? 누가 걔를 돌봐줄 건데? 간호사도 없는데. 짜증나!
아직 이 여자한테 빚이 있는 거 같아. 그냥 아까 식당에서 형제들이 둘러싸게 놔둘 걸 그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