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1 임신했어요.
''조나단, 우리 결혼하자!''
욜란다는 차가운 바람 속에 서서 이 남자를 불안하게 바라봤어. 긴장되고 뭔가 기대하는 중이었지.
근데 조나단은 문을 반쯤 열고 그녀를 멍하니 쳐다봤어. 아마 그녀가 이런 말을 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던 것 같아.
''나 임신했어.'' 욜란다는 가늘고 긴 손가락으로 옷자락을 꽉 잡고 있었어. 이 소식이 그에게 좋은 소식일지 확신이 안 섰지.
조나단은 눈살을 찌푸리며 잠시 멈칫하더니 망설임 없이 말했어. ''지워.''
이 세 단어는 그녀의 심장을 관통하는 화살처럼 날카로웠어.
욜란다는 눈물을 참으려고 눈을 깜빡였어. 울지 않으려고 하면서 말했지. ''닥터가 또 지우면 다시는 임신 못 할 수도 있대. 조나단, 나 이 아이 갖고 싶어.''
5년을 함께 하면서, 그녀는 세 번이나 유산을 했고 매번 너무나 힘들었지만, 그녀는 눈앞의 그 남자를 사랑했기에 매번 타협했어.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어. 다시는 임신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그의 아이를 가질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욜란다는 너무 슬펐어. 그런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지.
''욜란다.'' 조나단은 약간 짜증 섞인 말투로 냉정하게 말했어. ''너랑 결혼 안 해. 그 아이는 우리에게 짐이고, 네 아이가 신분도 없는 사생아가 되는 걸 원치 않잖아.''
욜란다는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어. 그의 말이 맞긴 했지만, 여전히 속상하고 마음이 아팠어.
''그 여자 때문이지, 맞지?''
그녀의 목소리는 낮았고, 남자의 깊은 눈을 뚫어지게 쳐다봤어. 감히 한마디도 꺼낼 수 없다는 걸 깨달았지.
그가 여전히 그 여자한테 푹 빠져 있다는 걸 알았어. 하지만 그 여자는 이제 없는데, 왜 그녀에게 더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