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3
“리앤, 들려? 리앤!”
리앤은 가슴 속에서 불이 타는 것 같았어. 몇 번 숨을 크게 쉬려고 했는데, 마른 기침만 나와서 목이 아팠어. 머리도 너무 아프고. 누군가 당황한 목소리로 이름을 부르는 소리에 눈을 겨우 떴지. 근데 몸이 말을 안 들어서 다시 눈을 감고 바닥에 가만히 누워 있었어.
리앤은 사고 당시를 떠올리려고 했어. 버스가 갑자기 트럭이랑 박았을 때, 몸이 꽉 끼어서 머리가 기둥에 세게 부딪혔어. 그 순간, 리앤은 죽을 거라고 생각했지. 근데 이번에는 운이 좋았는지 아직 숨을 쉬고 있었어. 좀 힘들긴 했지만.
“빨리! 프란시스, 쟤 차에 태우는 거 도와줘! 구급차가 너무 늦네. 병원으로 데려가자!”
리앤은 근처에서 많은 발걸음 소리를 들었어. 여자 목소리도 들렸는데, 주변에 명령을 내리는 것 같았어. 옆에 있는 사람들의 얼굴을 보려고 간신히 눈을 떴어. 리앤은 중년 여성과 십 대 소년을 봤지.
‘아, 구조대원인가.’
“리앤, 눈 감지 마! 병원 도착할 때까지 정신 차리고 있어야 해.” 십 대 소년이 말했어.
그때 누군가 부드럽게 몸을 들어 올리는 느낌이 들었어. 좀 불편해서 저항하고 싶었지만, 기운이 하나도 없었어. 결국, 리앤은 십 대 소년에게 안긴 채로 있었어.
리앤은 주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절반 정도밖에 기억 못 했지만, 정신을 놓지 않으려고 노력했어. 십 대 소년이 자기를 안고 차를 탄 것 같았어. 몇 분 후에 차에서 내렸고, 여러 사람들이 그녀의 상태를 묻는 소리를 들었어. 마지막으로 기억나는 건 십 대 소년이 조심스럽게 침대에 눕히고, 의사랑 간호사들이 다가오는 모습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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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눈을 떴을 때, 차갑고 상쾌한 공기가 제일 먼저 느껴졌어. 몸은 여전히 약했지만, 아까처럼 그냥 자고 싶은 정도는 아니었어. 리앤은 눈을 몇 번 깜빡이며 시야를 조절했어. 그러고 나서 주변을 둘러봤지.
방 벽은 온통 하얀색이었어. 창문도 있었는데, 심플하지만 우아한 파란색 커튼이 걸려 있었어. 바닥에는 푹신한 구름 같은 카펫이 깔려 있었고. 방 안에는 소파 두 개가 놓여 있었고, 작은 커피 테이블이 가운데 있었어.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리니, 침대 옆에 싱싱한 꽃이 가득 꽂힌 꽃병이 놓인 테이블이 있었어.
‘여긴 일반 병실 같지 않은데.’
리앤은 앉으려고 했지만, 뭔가 이상한 걸 발견하고 멈췄어. 오른팔에 링거가 꽂혀 있었어. 리앤은 왼팔로 몸을 지탱하며 앉으려고 했고, 그때 문이 갑자기 열렸어.
동생이 드디어 깨어난 걸 보고, 프란시스는 멍하니 문 앞에 서 있다가 의사를 부르러 달려 나갔어. 리앤은 문을 열고 후다닥 사라진 낯익은 십 대 소년 때문에 혼란스러웠지. 잠시 후, 십 대 소년이 의사를 데리고 다시 방으로 들어왔어.
의사는 리앤의 상태를 확인하고 질문을 몇 개 했어. 리앤은 조용히 대답했지. 의사가 진찰을 마치고 십 대 소년과 이야기를 나누더니 방을 나갔어.
“다 괜찮아서 정말 다행이야. 수영장 제일 깊은 데서 수영하지 말라고 했잖아! 너 진짜 큰일 날 뻔했어! 리앤, 너 거의 죽을 뻔했다고! 내 말 들려? 다음에 또 그러면 진짜 혼낼 거야. 너 때문에 엄청 놀랐잖아!” 십 대 소년은 리앤에게 엄하게 말하며 계속 혼냈어.
그런데 리앤은 이 십 대 소년이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이해할 수 없었어. 쟤, 제대로 된 사람한테 말하고 있는 건가? 자기를 아는 사람으로 착각한 건가?
‘수영장? 무슨 소리 하는 거야? 나는 버스 사고를 당해서 죽을 뻔했는데.’ 리앤은 생각했어.
하지만 리앤이 정말 묻고 싶은 중요한 질문이 있었어.
“저, 실례지만… 당신은 누구세요?” 리앤이 조심스럽게 물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