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넷
“안녕,” 걔가 씨익 웃는데, 아마 친근한 미소라고 생각했겠지. 근데 전혀. 무서웠어.
걔가 쪼그려 앉았어. “밖으로 나가고 싶어?”
난 걔를 빤히 쳐다봤어. 걔는 걔네랑 똑같은 옷을 입었는데, 뭔가 달랐어.
“아니면 내가 널 안고 갈 수도 있고. 너는 다리가 짧아서 우리가 뛰어야 할 때 못 따라갈 텐데.” 걔 미소는 여전했고, 이빨은 매초마다 자라는 것 같았어.
걔가 손을 내밀었는데, 난 잡지 않았어. 왜 잡겠어? 걔는 무서웠는데.
“오케이, 안고 가는 걸로.”
걔는 말한 대로 나를 번쩍 들어 올렸어. 울고 싶었는데, 안 울었어. 내가 울면 걔네가 맨날 하듯이 물 속에 집어넣고 재울까 봐.
무서운 남자가 날 안고 어딘가로 달려가면서 쿵쾅거렸고, 난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 도움을 요청하는 것조차. 왜냐하면 여기 있는 사람들 중에 내 친구는 아무도 없다는 걸 알았으니까.
엘리엇이 처음 나한테 와서 도망가고 싶다고 말했을 때, 난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랐어. 진짜 세상이 있다는 것도 모르는, 겨우 세 살 반짜리 꼬맹이가 무슨 말을 하겠어? 고개 끄덕이는 정도? 맞장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