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3
지나
아까는 시계만 쳐다보면서, 에이스가 자기 집에 오기를 바랐어. 자정 넘어서 열두 시가 지났는데도 에이스는 안 왔어. 에이스는 20분 전에 자기 하숙집에 도착했어야 했거든.
소파에 앉아서는 입맛도 잃어가는 것 같았어. 에이스는 이제 진짜 안 오는구나, 하는 걸 인정해야 했어.
어쨌든, 에이스한테 질린 건 아니야. 솔직히 말해서. 걔가 맘을 바꿨나 보지, 그냥 안 온 거겠지.
에이스의 시간을 낭비할 만큼 내가 뭔데? 그런데, 가깝게 지내면 항상 싸우기만 해. 나랑 에이스는 진짜 안 맞아서, 둘 사이에 중재할 사람이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어.
그냥 술이나 먹여볼까? 근데, 여기서, 자기 집에서는 안 돼. 다른 데로 데려가야지, 처음 경험을 절대 잊지 못할 그런 낭만적인 곳으로. 지나가 자기가 생각하는 짓궂은 생각에 킥킥 웃었어.
경험 많은 여자처럼 생각하네, 지나. 아직 제대로 된 연애도 못 해봤으면서. 과거에 남자친구들은 있었지만, 보통은 3개월밖에 못 갔지.
에이스가 자기 인생에 나타나기 전에도, 스무다섯 살 되기 전에 평생의 파트너를 찾고 싶어서 많은 남자들을 만났어. 그런데, 다른 남자들은 자기한테 끈질기게 굴어도, 아무도 맘에 안 들었어.
스무다섯 살은 결혼해야 할 목표 나이였어. 사촌들이나 이모들처럼 스무다섯 넘어서 결혼 못 하면, 마치 레이스에서 진 것 같잖아. 지금 스물넷인데, 결혼할 기회는 점점 줄어드는 것 같았어. 진짜 결혼하려고 발버둥치지 않으면, 늙은 처녀가 될 텐데.
현관 문을 희미하게 두드리는 소리에 깊은 생각에서 깨어났어. 갑자기 혼란스러워졌어. 숨을 크게 쉬고 열까지 센 다음 문을 열었어.
에이스였어. 그런데, 그를 보니까 기쁨보다는 뾰로통한 기분이 더 컸어. 또 기다리게 만들었으니까.
"맘 바뀐 줄 알았는데." 등을 돌린 채로 하품하면서 졸린 척했어.
"미안해. 좀 늦었어...너, 지나, 네 집 꾸민 거야?" 에이스는 자기가 먼저 말했던 말은 쏙 빼고, 자기 집을 둘러보는 듯이 거실을 걸어 다녔어.
"누구겠어? 나 혼자 사는데." 비꼬듯이 대답했어.
에이스는 그냥 눈을 굴리고, 온갖 장식으로 채워진 방을 훑어봤어.
"네 집, 장식이 엄청 많다."
에이스가 소파에서 하트 모양 베개를 집어 드는 걸 봤어. 자기는 미간을 찌푸린 채 베개를 쳐다봤어.
에이스가 자기 집 벽을 쳐다봤어. "이 벽, 무슨 색이라고 불러?"
"터키석색."
"음, 네가 고른 색, 예쁘네." 에이스가 칭찬했어.
"파란색 계열, 내가 제일 좋아하는 색이야." 대답했어.
에이스
지나가 집 정리를 잘 한다는 걸 알아. 소지품 정리도 엄청 잘 하거든. 하숙집이 그렇게 크진 않아도, 깨끗하고 통풍이 잘 돼.
유리 진열장에 있는 수집품들도 눈에 띄었어. 거기 전시된 건 다 결혼 답례품이었어.
지나가 그렇게 절박했나? 동료들이 지나에 대해 얘기하는 걸 들었는데, 지나랑 결혼하는 사람은 정말 운 좋은 거라고. 결혼에 돈을 많이 안 써도 되니까. 지나가 꿈에 그리던 결혼식을 잘 아껴놨네. 왜 결혼이 지나한테 그렇게 중요한 걸까? 혼잣말로 생각했어.
지나
"뭐 마실 거, 에이스? 빵이랑 오렌지 주스도 있는데." 에이스 대답도 듣지 않고, 곧바로 부엌으로 가서 에이스를 위해 먹을 거랑 마실 걸 준비했어. "먼저 재킷 벗고 편하게 있어."
"지나."
자신의 본명을 부르는 에이스에게 바로 주의를 돌렸어.
"잠깐 이리 와 봐."
"웨-왜요?"
에이스는 그녀를 보고 웃었다. "너 진짜 의심 많다."
"사실, 오늘 밤 너 좀 이상해." 지나가 에이스에게 대답했다.
"그래?" 에이스가 말하고 그녀에게 다가갔다. "너랑 싸우지 않고 얘기할 기회를 찾고 있어."
그녀는 에이스가 작은 금 상자를 주머니에서 꺼내는 것을 봤다. 그런 다음 그는 그녀의 오른손을 잡고 작은 상자를 손바닥에 놓았다.
"이게 뭔데?"
"열어보면 알지."
"흠... 그냥 열쇠고리 같은데."
상자를 열기 전에, 먼저 흔들어봤다.
"이게 뭔데?"
"맞춰봐."
"에이스, 있잖아, 내가 어릴 때, 대부모님들한테 선물 받았을 때, 열어보기 전에 맞춰봤어."
"맞출 수 있으면 안 놀랍잖아."
그녀는 에이스를 보고 미소지었다.
그 남자는 그녀에게 더 가까이 다가갔다. "그냥 열어보지 그래?"
"바로 열면 아무것도 예측할 수 없잖아." 그녀는 삼켰다. 그녀와 에이스는 너무 가까워서, 그의 중독성 있는 냄새를 거의 맡을 수 있었다.
에이스는 그녀에게 또 한 걸음 다가섰다. 이번에는 그들은 정말 가까웠고, 그녀의 무릎은 이미 풀리고 있었다. "알았어, 열어봐."
그녀는 또한, 그녀가 여전히 열지 않으면, 에이스가 다시 그녀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것이고 그녀는 그들의 몸이 반응할 것이라고 확신했으므로 그냥 열어보기로 생각했다.
그녀는 상자의 내용물을 열면서 숨을 참았다.
"와!"
"귀걸이 잃어버렸다고 했지? 그래서 너한테 주려고 생각했어."
지나는 상자에서 금 오닉스 스터드 귀걸이를 꺼내 바로 착용했다. "맘에 들어, 고마워."
"음... 그것뿐만 아니라, 너한테 다른 선물도 있어."
에이스가 그녀에게 또 다른 작은 상자를 건네자 그녀는 놀랐다. 에이스가 그녀에게 준 첫 번째 선물에 비해, 그녀는 두 번째 상자를 여는 것이 더 흥분되었다. 그녀는 그것을 보았을 때 눈을 크게 떴다. 그것은 값비싼 빛나는 흰색 금 목걸이로, 오팔 물방울 펜던트가 달려 있었고, 그녀의 계산으로는 만 페소 이상이었다.
"너를 위해 그걸 해줄 수 있을까?" 에이스는 그녀에게 손을 내밀면서 물었다.
"알았어." 그녀는 대답했다.
에이스가 그녀의 목에 목걸이를 걸어주는 데 한 시간이나 걸린 것 같았다. 그가 목걸이의 걸쇠를 채울 때, 그의 손가락은 그녀의 목을 스쳤고, 그것은 그녀를 갉아먹는 것 같았다. 펜던트 자체는 심장 높이에 놓였다. 그녀는 에이스를 마주하기 위해 돌아서서, 마치 그에게 감사하는 듯했다.
"멋진 생일 선물 줘서 고마워." 그녀는 목걸이의 펜던트를 잡고 말했다.
"맘에 들어?"
"물론이지."
"그렇다면, 그거 안 뺄 거지?"
"응."
"우리 싸울 일은 없겠네?"
"글쎄... 잠깐만 기다려봐, 마실 거 먼저 가져다줄게."
"더 이상 신경 쓰지 마 지나, 난 갈게."
둘은 잠시 서로를 쳐다봤다.
그녀는 이제 에이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갔다. "마리암이 나한테 뭘 줬는지 알고 싶어?"
"신경 안 써."
그녀는 에이스를 보며 의미심장하게 미소지었다.
"분명 마리암이 너한테 준 선물은 그녀의 제품 중 하나일 거야."
"맞아, 그리고 나도 마리암이 준 게 맘에 들어, 그런데 네 생각은 어떤지 알고 싶어." 그녀는 마리암이 준 선물을 들고 말했다.
에이스
지나가 마리암이 준 섹시한 란제리를 자랑하자 그는 자세를 굳혔고, 그중 하나는 정말 숨 막히는 섹시함을 가진 빨간색 비치는 잠옷이었다.
세상에! 그걸 입은 사람들은 진짜로 아무것도 안 입은 것 같아. 그는 그러고 나서 어젯밤 마리암에게 일어났던 일을 생각했다. 그가 그 바에 나타나지 않았다면 네 남자가 그녀를 거의 이용했을 것이다. 그가 비난한 것은 마리암이 그날 밤 입고 있던 매우 섹시한 것이었다.
"마리암은 정말 훌륭한 디자이너야?" 그녀는 말했고, 동시에 그녀는 에이스에게 마리암이 준 다른 란제리 디자인을 보여주었다.
"그 빨간색은 너한테 어울릴 것 같아."
"어울린다고? 나는 파스텔 색상을 선호하는 것 같아. 너는 빨간색이 나한테 어울린다고 생각해?"
"그리고 남자들이 그런 란제리가 무슨 색인지 신경이나 쓸까?"
지나는 잠시 침묵했다.
"혹시 에이스, 네 여자친구한테 이런 종류의 옷을 사주고 싶을 때, 어떤 색깔과 디자인을 고르겠어?" 지나가 낮고 유혹적인 목소리로 그에게 물었다.
"나한테 물어본다면, 차라리 그녀가 아무 옷도 안 입는 걸 고르겠어, 저런 걸 입는 것보다 이미 벗고 있는 것처럼."
"너 너무 심하다." 지나가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오, 맞아." 그는 지나를 향해 걸어가서 그녀의 뺨에 키스했다.
지나
에이스가 키스해서 정말 놀랐어. 예상도 못 했거든. 입술이 뺨에 닿았을 때 숨을 쉬는 것도 잊을 뻔했어. 숨을 쉴 수 있게 되자, 에이스는 마치 거품처럼 갑자기 사라졌고, 최악의 경우, 그녀를 혼자 멍하게 만들었어.
더 이상 신경 쓸 수 없었고, 그녀는 그냥 거실을 왔다 갔다 했고,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고, 휴대폰이 울리는 소리를 들을 때까지. 발신자를 보자마자 바로 받았다.
"안녕, 너한테 잘 자라고 말하는 걸 깜빡했어."
에이스. 통화에서 목소리를 들으니 기뻤다. "집에는 갔어?"
"아직 차 안에 있어, 한 10분 정도면 아파트에 도착할 거야. 너는 어때, 지금 뭐 하고 있어?"
"침대에 누워 있어." 그녀는 즉시 거짓말했다. "그리고 내가 준 목걸이 빼고, 다 벗고 있어." 그녀는 놀렸다.
"정말?" 에이스가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물었다.
"농담이야. 그냥 상상해 봐." 그녀는 농담조로 대답했다.
하지만 갑자기 통화 상대방은 침묵했다.
"왜 에이스, 정말 그렇다면 관심 있어?"
"지나, 처음부터 너한테 진짜 관심 있었어."
에이스가 말하는 것을 들으니 기쁨에 심장이 뛸 것 같았고, 갑자기 멍해졌다.
"너 놀려서 진짜 미안해." 에이스가 그녀의 침묵을 깨며 말했다.
"괜찮아. 흠, 에이스... 우리 둘 사이에 뭔가 있다고 생각해?"
"어쩌면, 하지만 함께 노력해 보자, 지나, 그리고--"
"나한테 결혼해 달라고 하는 거 아니야." 그녀는 에이스가 하려던 말을 가로막았다. "내가 원하는 건 우리가 잘 지내는 것, 더 이상 항상 싸우지 않는 거야."
에이스가 대답하지 않자, 그녀는 그에게 작별 인사를 했지만, 여전히 전화를 끊지 않았고, 에이스가 전화를 끊고 그녀를 매달리게 할 때까지.
에이스
그는 통화를 끊고 잠시 눈을 감았다. 신호등 신호가 올 때까지 기다리는 동안. 그녀에게 준 목걸이 빼고, 다 벗고. 지나가 한 말을 기억하며 웃었다. 그 여자애가 이미 그를 놀려서, 대화가 엉뚱한 데로 갈 수도 있어서 전화를 끊었다. 그녀는 너무 똑똑하고, 너무 빠르고, 무엇보다도 너무 매력적이었다.
그와 지나는 정말 많이 다르다. 낭만적인 걸 좋아하고, 진정한 사랑과 동화 같은 로맨스를 믿고 싶어하는 것 외에도, 그는 그녀가 믿는 것과는 정반대고, 그냥 반응만 하고, 그래서 그녀가 항상 화를 내는 건지도 모른다. 그리고 지나는 또한 아주 솔직하고, 그녀의 삶은 열린 책과 같은 반면, 그는 온갖 비밀로 가득 찬 잠긴 일기와 같다.
그는 지나와 가능한 한 가깝지 않기를 바랐다. 그동안 그녀에게서 거리를 유지했던 것처럼, 하지만 때로는 그녀를 싫어하게 될 날이 올 걸 알면서도 그녀에게 가까이 가는 것을 피할 수 없었다.
그는 대시보드 시계를 돌리고, 아무도 자신을 따라오지 않는지 확인하면서, 백미러도 조심스럽게 쳐다봤다.
존스 다리를 건너 비논도로 갔고, 울타리가 너무 높아서 안에 집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 할 집에 도착할 때까지. 사무실에 불이 아직 켜져 있는 걸 보니, 아빠가 아직 깨어 계실 거라고 생각했다. 아버지는 자신의 일과 지나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세상에서 유일한 사람이었다. 편안하게, 높은 등받이 가죽 의자에 앉아, 그의 말을 듣고, 상담하고, 격려하는 모습으로 묘사할 수 있다. 부모님이 갈라지지 않기를 천 번이나 바랐다. 그는 항상 모든 것에 의지할 사람이 있기를 바란다. 하지만 더 이상 그런 일은 없었고, 그는 다시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갈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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