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장, 그녀를 묻을 것이다
“로렌, 나 미워?” 허버트가 이미 차갑고 하얀 로렌의 얼굴을 쓸어내리면서 말했어. “결국 널 잃었어. 근데 야오화, 있잖아? 난 너 빼고 다른 여자는 안 좋아했어. 후궁이 3000명이나 됐지만, 널 위해서 몸을 깨끗하게 지켰어. 내가 널 얼마나 사랑했는지 알겠어?”
“난 네가 오랫동안 봉성궁에서 사는 걸 원치 않았어. 거긴 규칙도 많고, 내 침실에서도 너무 멀잖아. 그냥 야오화전에 살았으면 했어. 내가 더 가깝게 갈 수 있잖아. 밤늦게라도 갈 수 있었을 텐데. 근데 내가 다 준비해놨는데, 네가 나랑 싸웠잖아. 널 기다렸는데, 넌 내가 널 찾길 기다렸지. 결국 넌 날 떠났어!”
“로렌, 정말 이 후궁에서 나 혼자 남겨두고, 말동무조차 없이 가는 거야? 정말 나 혼자 평생 살게 하려는 거야? 날 알잖아, 난 너 빼고 다른 여자는 절대 안 가질 거야. 알겠어?”
“내가 널 잘 못 사랑했어. 야오화랑 수 진 말이 맞아. 네 마지막 소원대로 양명산에 널 묻어줄게. 내가 직접 널 안고 갈 거야. 네가 아끼는 사람들만 같이 갈 거고, 다른 사람들은 다 피하게 할게. 괜찮겠어?”
“그리고 널 보낸 것 때문에 아무도 처벌하지 않을 거야. 함부로 죽이지도 않을 거고. 그건 내 성격도 아니고, 네가 원하는 것도 아니잖아. 로렌, 지금 널 양명산으로 데려갈게, 알겠지?”
아무리 부드러운 목소리로, 아무리 여러 번 물어봐도, 로렌은 영원히 눈을 감고 대답할 수 없었어. 허버트는 수 진을 보더니 수 진에게 처리하라고 손짓했어.
수 진은 눈물을 닦느라 정신이 없었어. 리 데샨과 함께 황후가 가장 아끼던 물건들을 정리하고, 멍 가문에 알렸어. 오늘 오후에 황후를 양명산으로 함께 보낼 거라고.
가는 길에 수 진은 소공자를 가마에 태우고 함께 갔어. 허버트는 무슨 일이 생길까 봐 로렌을 계속 꽉 안고 있었어. 로렌의 수정 관은 소박했지만 섬세했어. 하지만 허버트는 그녀를 그 안에 넣는 걸 망설였어.
“폐하…”
그들은 무릎을 꿇고 울면서 허버트를 불렀어.
허버트는 로렌이 자기 것이 아니라는 걸 알았어. 로렌의 말대로 조용히 묻어줘야 했지. 그는 손을 놓고 로렌을 수정 관에 넣었어. 멍 다가 멍 부인을 부축했어. 멍 친화와 멍 가문의 다른 아이들이 수정 관을 땅에 넣자, 멍 부인은 울면서 기절했어. 수 진은 땅에 무릎을 꿇고 머리를 흙 속에 깊이 묻었어.
우는 소리에 까마귀들이 놀라 울부짖는 소리가 마치 온 산이 우는 듯했어.
허버트가 갑자기 한 발짝 앞으로 나섰어. 마지막으로 그녀를 붙잡고 싶었지만, 슬픔에 겨워 그 자리에서 기절해버렸고,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어.
창 청의 진료를 받은 후, 그가 깨어났을 땐 로렌의 무덤이 완성되어 있었어. 멍 친화는 그녀의 무덤이 너무 황량해 보이지 않도록 겉면에 풀 흙을 덮었어. 묘비가 그녀의 무덤 앞에 세워졌고, 그의 아내 로렌을 사랑한다는 글귀가 적혀 있었어.
그 네 글자는 그가 직접 썼고, 장인들이 밤새도록 만든 거였어. 이제 그녀의 무덤 앞에 서서, 음과 양이 갈라졌다는 글귀가 새겨져 있었어.
허버트는 일어설 힘조차 없었어. 마치 로렌이 떠나면서 그의 모든 에너지를 가져간 것 같았지. 그는 그녀의 무덤 앞에서 오랫동안 앉아 있었어. 모두가 그의 건강을 걱정할 때까지. 그는 갑자기 일어나서 말했어. “궁으로 돌아가자!”
그는 그녀가 원했던 대로 이곳에 묻었고, 이제 그녀가 원했던 대로 비할 데 없는 황후의 장례식으로 그녀의 신주를 모셔야 했어.
그는 나라와 백성을 짊어져야 했어. 쓰러질 수는 없었지!
그녀가 말했듯이, 다음 생이 있다면, 그는 더 이상 황제가 아니기를 바랐어. 그는 이제 다음 생이 어서 오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