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장 - 그녀가 열쇠야 - 데이미언 블랙우드의 시점
나는 팩의 생각들이 쏟아지는 걸 느껴. 걔네는 내가 그녀와 어떤 사이인지 보고 있잖아. 걔네는 그녀가 예언의 답일 수도 있다는 걸 알고 있었고, 그건 그녀가 내 짝이 될 거라는 뜻이었지. 근데 이제 내가 그녀한테 키스하는 걸 봤으니, 그녀가 뭔지 더 확실해졌을 거야.
그녀가 열쇠야.
그 생각이 머릿속에 맴돌아. 그녀 머리 위를 힐끗 보면서 말이야. 더 이상 숨길 수도 없고, 그녀가 정답이라고 인정해야만 해.
"우리 보고 있어," 그녀가 속삭여.
그녀가 걔네가 쳐다보는 걸 싫어한다는 걸 알 수 있어. 그래서 긴장하는 것 같아. 살짝 떨면서 내 셔츠를 손가락으로 꼬고, 시선을 돌리면서 아래 입술을 깨물고 씹어.
"안으로 들어가자. 오늘 훈련은 충분히 한 것 같아."
그녀는 고개만 끄덕이고 나를 올려다봐. 아직도 아랫입술을 씹으면서 말이야. "네."
우린 팔을 천천히 풀고 안으로 걸어 들어가. 모든 눈이 우리를 보고, 기다리고 있었지. 내가 여기서 모든 걸 밝힐 줄 알았나 본데, 그럴 생각은 없어.
나는 명령을 내렸어. 그녀가 침대에 눕고 나면 나중에 얘기를 나누자고. 걔네를 위해서 그녀를 더 힘들게 만들 생각은 없거든.
그녀는 정말 소중해. 그리고 내 꺼고.
게다가, 그녀는 도망갈 위험이 있어. 그녀를 여기까지 데려오기도 힘든데, 걔네 앞에서 뭘 말하면 그녀가 또 도망갈 거야. 난 그런 거 싫어.
우린 문에 도착했고, 내가 그녀를 위해 문을 열어주고 먼저 들어가게 했어. 그녀는 안으로 들어가고 나를 기다리지 않아. 긴장해서 걷는 걸 보니, 벌써 밖에서 있었던 일을 후회하는 것 같아.
"괜찮아?" 내가 그녀에게 물었어.
"네, 괜찮아요," 그녀가 무덤덤하게 말해.
"괜찮아 보이지 않아," 내가 중얼거렸어.
"아뇨, 괜찮아요," 그녀가 다시 말해.
그녀는 긴 복도에 시선을 고정하고, 절대 나를 쳐다보지 않아. 그녀의 눈은 저택 전체를 가로질러가는 한 지점에 고정되어 있어서, 침실로 가려면 어디로 가야 하는지도 모르는 것 같아.
"길을 안내해줄까?"
그녀는 아무 말도 안 해.
"마야, 무슨 일이야?"
그 말에 그녀는 멈춰 섰어. "무슨 일이요? 머릿속에 너무 많은 생각들이 맴돌아서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당신이 키스하는 건 좋고, 당신 옆에서 자는 것도 좋아요. 그런데 당신은 아버지를 졸라서 나를 산 사람이잖아요. 나는 당신의 포로고, 이 세상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요. 당신과 함께 있으면 안전하다고 느껴서는 안 되고, 당신 곁에 머물고 싶어해서도 안 되는데, 지금 여기 있잖아요. 얼마나 혼란스러운지 아세요?"
그녀의 눈에는 아직 흘리지 못한 눈물이 고였고, 마침내 내 눈을 마주했어. 너무 많은 감정들이 뒤섞여 있어서 나도 거의 울 뻔했어.
"그렇게 복잡할 필요 없어. 응, 내가 기술적으로 너를 샀지만, 그게 네가 내 포로라는 뜻은 아니야."
그녀는 눈을 굴렸어. "정말요? 그럼 내가 당신이 시키는 대로 다 해야겠네요."
"그건 네가 늑대굴에 살고 있기 때문이야," 내가 중얼거렸어. "너의 안전을 위해서야."
"네, 하지만 당신이 없을 때 바깥에 있던 놈들이 들어왔잖아요," 그녀가 덧붙였어. "그건 나를 안전하게 지켜주지 못했는데요."
그녀 말이 맞지만, 인정하고 싶지 않아. 걔네가 안으로 들어왔고, 그게 나를 짜증나게 해. 경비병이나 다른 늑대들을 어떻게 지나쳐서 그녀 방에 들어갔는지 모르겠어. 내 옆 방인데.
너무 가까워.
내부에서 누군가 나를 방해하고 있는데, 누구지?
"처리될 거야," 내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어. "걔네가 어떻게 우리 보안을 뚫고 들어왔는지 조사 중이야."
"다행이네요, 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이 안에서 안전하다는 건 아니잖아요. 그래서 훈련을 해달라고 한 거고요. 당신은 항상 나와 함께 있을 수 없잖아요, 당신은 내가 시야에서 벗어나지 않을 거고, 어디든 함께 있을 거라고 말했잖아요."
아, 그것도 맞는 말이지. 그녀를 국경이나 위험한 곳에 데려갈 수 없어. 그럼 나 없이 여기 혼자 있어야 한다는 뜻인데, 그게 나를 힘들게 해.
"알아."
"그리고 이제 걔네가 모든 걸 의심하고 있어요," 그녀가 우리가 온 곳을 돌아보며 속삭였어.
나도 그녀의 시선을 따라가며 얼굴을 찌푸렸어. "팩 말하는 거야? 응, 그래, 걔네는 그래."
"무슨 말 했어? 아무것도 못 들었는데."
나는 그냥 웃으며 어깨를 으쓱했어. "늑대식이지."
그 말에 그녀는 고개만 끄덕이고 또 눈을 굴렸어. "내가 모르는 게 너무 많아서 미쳐버릴 것 같아요. 당신은 내가 당신의 세상에 있기를 바라지만,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내 입술이 찡그러졌어. 내가 그녀에게 예언에 대해 얼마나 말할 수 있을지 고민했지. 지금은 얘기할 때가 아니야, 우리 둘 다 긴장하고 모든 게 엉망진창인 것 같을 때는 말이야.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될 거야. 우리가 훈련하는 동안 더 많이 말해줄 수도 있고."
이 말에 그녀는 잠시 만족하는 것 같았고, 어깨가 풀렸어. "좋아요, 훈련하는 동안 매일 뭔가 말해줘요. 더 알고 싶어요. 내가 이 세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면, 당신은 나에게 뭔가 줘야 해요."
"알았어," 내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어.
그렇게 말하고, 나는 손을 뻗어 그녀의 손을 잡았어. 그녀는 그걸 쳐다보며 눈을 고정했지.
"저 앞에서 이러는 거, 괜찮아요?"
나는 그냥 웃었어. "걔네가 뭘 생각하는지 걱정하기엔 너무 늦었어. 걔네는 방금 우리를 봤고, 우리 입술은 거의 서로에게 붙어 있었잖아."
그녀의 볼이 새빨개졌어. "아, 맞다."
다시 걷기 시작하려는 찰나, 사이먼이 복도 저쪽 문을 통해 들어왔어. 그는 땀을 흘리며 이마를 닦고 있었지만, 우리가 손을 잡고 있는 걸 보자 멈칫했어.
그의 표정에 뭔가 설명할 수 없는 게 스쳐 지나갔어. 마치 우리 둘이 있는 걸 싫어하는 것 같았지만, 왜 그런지 이해가 안 돼.
걔네는 다 기뻐해야 하는데. 그녀가 열쇠니까, 우린 구원받는 거잖아.
그런데 왜 그에게 뭔가가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까?
그는 고개를 흔들고 다시 우리 쪽으로 걸어오면서, 아까의 표정을 지우고 미소를 지었어. "저기서 걔네가 얘기하게 만드는 방법을 아네. 회의를 원할 거야," 그가 외쳤어.
"알아, 하지만 그건 나중이야," 내가 그를 쳐다보며 말했어.
그는 내가 무슨 뜻인지 이해한 듯 고개만 끄덕이고 우리에게 다가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