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장 당신이 그를 때렸나요?
말도 안 돼!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모니카의 눈을 무서워서 빤히 쳐다봤어. 잠시 후, '마크, 진짜 병원에 있어? 네가 그랬어?'
뒷말은 안 했지만, 얼굴에 다 써 있었어.
모니카는 멍한 얼굴로 점심 다 먹고 나서, 차갑게 쳐다봤어. 저런 잔머리 굴리는 소리 듣는 건 관심도 없다는 듯이, '아까 말했잖아, 직접 확인해보라고. 난 이제 간다.'
그리고 휙 일어나서 나가버렸어. 애슐리는 멍하니 눈을 크게 뜨고, 모니카의 뒷모습만 뚫어져라 쳐다봤지.
모니카는 누구야? 대체 뭐 하는 애야? 마크 앙드레 같은 덩치를 때려눕힐 정도라니?
모니카는 식당을 나와서, 오늘 아침 한나 선생님이 했던 말을 떠올렸어. 매주 화, 목, 금요일 오후에는 수학 올림피아드 훈련 수업이 있다고 했지. 마침 오늘이 화요일이었고. 강의실로 발걸음을 옮겼어.
맥스는 점심 먹고 식당에서 나와서, 아무렇지도 않게 가는 모니카의 뒷모습을 보면서, 눈을 가늘게 뜨고 쳐다봤어.
애슐리랑 같이 있는 모습도 봤고, 모니카가 가고 나서 애슐리의 표정이 얼마나 충격적인지도 봤어. 둘이 무슨 얘기를 했는지 너무 궁금했어.
모니카는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행동하는 것 같았어. 맥스는 입꼬리를 슬쩍 올리면서, 몇 미터 뒤에서 조용히 따라갔어.
강의실 근처에 다다르자, 맥스는 걸음을 좀 더 빨리 해서 모니카와 함께 방으로 들어갔어.
안네트는 방에 먼저 와 있었는데, 맥스가 멀리서 들어오는 걸 보고 엄청 반가워했어. 근데 곧 모니카가 같이 들어오자마자, 얼굴이 썩어 들어갔지.
안네트는 질투심을 꾹 참고 모니카에게 물었어, '모니카, 너 왜 이런 수업에 온 거야! 이 수업은 대회 나갈 애들만 듣는 거잖아!'
모니카는 아무 말 없이 차분하게 쳐다봤어.
바로 옆에 있던 맥스가 대답했어, '우리 반 대표로 나가는 애들이라서, 선생님이 오라고 하셨어요.'
안네트는 의심스러운 눈으로 둘을 쳐다봤어. 맥스의 말에서 뭔가 모니카를 감싸주는 듯한 느낌을 받아서, 모니카를 보는 눈빛이 더 싸늘해졌지.
모니카는 맥스의 말을 듣고, 별 표정 없이 힐끔 쳐다봤어. 자기를 따라온다는 걸 알고 있었지. 딱히 뭘 하는 건 아니니까, 그냥 신경 안 쓰고 있었어.
근데 지금 한나 선생님이 같이 오라고 했다고 하니까, 굳이 해명할 필요도 없었어.
모니카는 맨 뒤로 가서 자리에 앉았어.
안네트는 모니카가 멀리 가자, 맥스한테 말 걸기 시작했어.
근데 맥스가 자기가 무슨 말을 하든, 모니카만 쳐다보는 걸 알아차리고 화가 나서 소리쳤어, '맥스, 나 지금 너한테 말하는 거잖아! 너네 둘이 어떻게 같이 온 거야!'
맥스는 인상을 찌푸렸어. 안네트가 이렇게 끈적거리는 애였나. 진작 알았으면 가까이 오지도 못하게 했을 텐데.
맥스도 맨 뒤로 가려고 했지만, 안네트가 벌써 앞쪽 자리로 끌고 갔어.
그때 수업 시작 종이 울렸고, 맥스는 더 이상 말다툼할 틈도 없었어.
웬 깡 마른 아저씨가 헐레벌떡 뛰어 들어와서, 자기소개를 했어.
'안녕, 나는 수학 올림피아드 훈련 수업을 맡은 릭 비토라고 해. 다들 각 반에서 좀 한다는 애들이라서 여기 온 거겠지? 그래서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겠어. 수업의 첫 번째 시간은 지난번 시험지를 나눠주고, 문제 풀이 방법을 설명할 거고, 두 번째 시간은 너희들 실력을 파악하기 위한 시험을 볼 거야.'
시험지를 한 무더기 꺼내서 나눠줬어. 모니카는 힐끔 보고, 시험지를 가방에 넣었지.
그리고는 문제를 후딱 다 풀고, 책상 맨 위에 올려놨어. 그리고는 책을 꺼내서 읽기 시작했어.
다행히 강단에 있는 선생님은 수업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모니카가 뭘 하든 신경 안 썼어. 모니카는 수업 시간 내내 책을 읽었지.
책에 나온 해킹 기술이 너무 흥미로워서, 수업 시간 내내 고개도 안 들었어. 안네트랑 맥스는 같이 나가면서, 모니카 옆을 지나가면서 비웃었어, '시골에서 온 애는 수업도 안 듣네. 이해조차 못하는 건가!'
모니카는 쟤 진짜 짜증나네 싶었지. 책을 챙기면서 모니카를 차갑게 쳐다보고, 답안지를 내고 바로 나가버렸어.
안네트가 계속 뒤에서 말했어, '지가 뭘 아는지 알면, 저런 짓은 안 할 텐데. 답안지도 다 풀었더라. 맥스, 쟤 진짜 연기 잘한다, 안 그래?'
맥스는 모니카가 나가는 뒷모습을 쳐다봤어. 안네트는 신경도 안 쓰고, 충동적으로 모니카를 따라 방을 나왔지.
안네트는 그 자리에 남아서, 화가 나서 맥스를 불렀어.
모니카는 조금 걷다가, 또 따라오는 느낌이 들어서, 귀찮다는 듯이 뒤돌아서 맥스를 쳐다봤어.
맥스는 모니카가 뒤돌아보자 신나서, 아무렇지도 않은 척, '방금 비토 선생님이 설명 너무 빨리 하셨는데, 너 진짜 다 이해했어? 우리 같은 반인데, 모르는 거 있으면 나한테 물어봐.' 라고 했어.
모니카는 전혀 고마워하지 않고, 맥스를 쳐다보면서 차갑게 말했어, '너무 쉬워서 안 들었어. 시간 낭비하기 싫었거든.'
맥스는 그 말에 충격을 받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