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장 순진한 위선자!
모니카는 캠퍼스 포럼에 시간 없을 거 아니까 모를 거라고 생각했지.
모니카는 그걸 듣고 폰 꺼내서 확인했어. 그러자마자 비키가 눈물을 훔치는 사진이 딱 나왔어. 모니카의 차가운 표정까지 같이 말이야. 구도는 완벽해서 비키가 빨갛게 충혈된 눈으로 입술을 꽉 깨문 게 생생하게 드러났어.
진짜 불쌍하게 보였어.
댓글들은 거의 다 모니카를 욕하는 내용이었어. 예쁘고 새로 학교 미녀 됐다고 비키를 괴롭혀도 된다는 둥? 심지어는 학교 미녀, 그러니까 지들이 숭배하는 여신을 위해 복수하겠다며 모니카를 죽여야 한다는 과격한 댓글도 있었어. 완전 추종자들이었지.
모니카는 그때 사진이 정확히 비키가 가짜 걱정하면서 다른 사람들과 문제 일으키지 말라고 말했을 때 찍힌 거라는 걸 기억했어.
그때는 좀 오버한다고 생각했는데, 설마 그걸 사진으로 찍을 줄은 몰랐어. 우연이라고 믿기 힘들었지.
모니카는 계속 댓글들을 보면서 비키의 답글을 확인했어. '모니카는 너무 나무라지 마세요. 예쁘니까 좀 재수 없을 수도 있죠. 저는 괜찮아요, 걱정해 주셔서 고마워요.'
비키가 모니카보다 자기가 더 예쁘다고 인정할 리는 없었지. 그런 댓글을 쓰면서 이를 가는 거 보니까.
근데 저 답글은 모니카가 비키를 괴롭혔다는 거랑 똑같았어. 비키 팬들은 억울하다면서 대신 복수해 주겠다고 했고, 심지어 구경꾼들도 모니카 잘못이라고 욕하기 시작했어.
모니카는 그걸 읽고 눈썹을 살짝 치켜 올렸어.
진짜 뻔뻔하고 위선적인 비키 같으니라고!
근데 그걸 보니 모니카한테 돌을 던진 이유도 알 만했어. 어쩌면 그 남자애도 비키 추종자라서 복수하려 했던 걸지도 몰라.
모니카는 한동안 포럼을 훑어보면서 누가 모니카의 신상 정보나 개인 정보를 캐내려는지 봤어. 근데 걔네는 그냥 햇병아리 해커들이라서 모니카가 쳐놓은 첫 번째 방화벽조차 뚫지 못했어.
그런데도 탑 해커들이 모니카에 대해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하자, 아무 배경 없는 주제에 학교 미녀 자격이 없다면서 욕하기 시작했어.
모니카는 머리를 말리면서 그런 댓글들을 읽었어. 가운 밖으로 드러난 모니카의 하얀 손목이 너무 맑고 예뻐서, 검은 머리카락이랑 대비를 이루고 있었어.
마치 자기랑 상관없는 일인 듯 아무 감정 없이 읽었어.
위층에 있던 수지가 더는 못 참겠다며 말했어. '모니카, 너에 대한 분노가 학교에 폭발했어. 너는 비키보다 못하다면서 학교 미녀 될 자격 없다고 난리야. 이제 어떡할 거야?'
모니카는 무심하게 대답했어. '아무것도 안 할 건데.'
그러고는 자기 공간을 정리하고 폰을 옆으로 던져놨어. 마치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이.
옆에 있던 키나는 바쁜 공부 시간 쪼개서 모니카를 쳐다봤어. 키나는 모니카가 다른 애들처럼 화내고 속상해할 줄 알았는데,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굴었거든.
키나는 시계를 봤어. 밤 10시 30분이었어. 키나는 불을 껐어. 모니카가 아직 짐 정리하는 건 신경도 안 쓰고.
모니카는 손을 살짝 떨었어. 그래도 밤눈은 밝아서 계속 짐 정리를 했지.
수지가 고개를 숙이고 속삭였어. '모니카, 너무 속상해하지 마. 키나는 원래 그래. 다른 사람들이 뭘 하든 상관없이 10시 30분 되면 자러 가거든. 사실 불은 11시에 끄는 게 규칙인데!'
모니카는 '응' 하고 대답해서 안다는 걸 나타냈어.
수지는 다시 머리를 뒤로 젖혔어. 수지는 다른 사람 신경 안 쓰고 불 끄고 자기 짐 다 정리하고 일찍 자는 키나에게 익숙했거든.
다른 둘이 잠들었으니 모니카도 자려고 침대에 갔어.
그런데 그때 폰이 울렸어.
모니카는 폰을 들어 번호를 확인했어. 암호화된 번호였어.
모니카의 차가운 눈빛이 그 번호를 보자마자 달라졌어. 이미 잠든 다른 여자애들을 쳐다보고, 모니카는 소리도 없이 다른 방으로 살금살금 갔어.
진정하고, 모니카는 통화 버튼을 눌렀어.
제일 먼저 바람 소리가 들렸어. 아무도 말하지 않았어.
그다음은 절대적인 침묵이었어. 모니카는 물었어. '케일?'
모니카와 케일은 서로 전화할 때, 서로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10초 동안 조용히 있어야 한다는 약속을 했었어.
상대방 쪽에서 미소가 살짝 번졌어. '네가 나인 거 알 줄 알았지.'
케일의 무심한 목소리를 듣자 모니카는 괜찮다는 걸 알고 안심했어.
모니카는 한숨 쉬었어. '케일, 너 아직 살아있다니 다행이다.'
케일은 대답하지 않았고, 모니카는 그의 조용한 숨소리만 들을 수 있었어.
'모니카, 내가 제일 위험했을 때, 제일 보고 싶었던 사람이 너였어.'
그의 말은 이유도 없이 모니카의 마음을 부드럽게 만들었어.
가족을 찾기 전까지, 케일은 모니카에게 제일 가까운 사람이었어.
모니카에게 케일은 마치 오빠 같아서, 케일의 말을 이해할 수 있었어.
'나도 보고 싶어...' 모니카의 목소리가 전에 없이 떨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