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28 충격
바이 위가 막 뭐라 하니까, 무대 아래 관객들 수군수군 난리 났어.
"커닝이라고? 겨우 미술제인데 뭔 커닝 타령이야?"
"야, 라오라가 아직도 참가하는 거 보니까 쪽팔려서 저러는 거 같은데... 완전 돈 떼먹기 아냐?"
"저런 애는 아무리 글씨 잘 써도 꼴 보기 싫어!"
분위기 점점 이상해지니까, 루시 후오가 벌떡 일어났어. "조용히 해, 너네 다!"
학교에서 짱 먹는 언니라 아무도 안 무서워하잖아. 말 떨어지자마자 분위기 싹 잠잠해짐.
루시가 주위 슥 보면서 표정 험악해졌어. "입만 살아가지고. 라오라가 커닝했다는 증거 있어? 증거 없으면 함부로 학생 내쫓는 거 안 돼!"
"증거, 이거 말씀하시는 건가요?" 바이 위가 그 글씨에 찍힌 도장 가리키면서 기세등등하게 말했어. "웨이 선생님 도장이 증거입니다!"
"어휴." 루시 또 싸우려고 하는데,
"됐어!" 라오라가 무대 위에서 둘 다 멈춰 세웠어.
바이 위한테 가서 손에 들린 글씨 슥 보더니, "이거 내가 훔친 글씨 맞아요?"
"네. 당신이 저런 글씨 쓸 수 있다고 생각해?"
라오라가 글씨를 찬찬히 한참 보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어.
"맞아요. 저는 저런 글씨 절대 못 써요."
한마디 하더니, 말문이 막히지도 않고 계속 이어갔어. "근데 당신은 저런 쓰레기 같은 글씨를 어떻게 쓸 수 있는 건데요?"
"어!" 바이 위 눈이 커지면서 씩 웃었어.
"쓰레기라고요? 좋아, 붓이랑 먹물 가져와서 린이 저런 '쓰레기' 글씨 쓸 수 있는지 함 보죠!" 일부러 '쓰레기'에 힘 줘서 말하네.
그런 글씨도 못 쓰면 쓰레기만도 못하다는 뜻이잖아!
붓, 먹, 종이, 벼루 바로 갖다 놨어.
라오라가 붓 잡고 쓰려는데, 갑자기 생각난 듯 고개 들었어. "잠깐, 그런데 저 글씨가 얼마짜린지 물어봐도 될까요?"
아휴, 돈밖에 모르는 속물 같으니.
바이 위 표정 굳더니,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어. "500만, 평생 만져보지도 못할 돈이지."
"500만, 맞죠?" 아무것도 모르는 듯 라오라가 웃었어. "그 숫자, 기억해두세요."
말 끝나자마자 고개 숙이고 바로 붓 들어서 쓰기 시작함.
무대 밖.
교장 선생님이 미술반 반장한테 따지고 있어. "방금 왜 네 맘대로 그런 결정을 내린 거야? 분명 뭔가 숨겨진 속셈이 있을 텐데!"
미술반 반장 이마에 식은땀이 삐질삐질. 손으로 슥 닦으면서 풀 죽은 목소리로 말했어. "제가 경솔했습니다."
무대 위.
뭐라고요? 생방송 댓글창 난리 났어.
"헐, 대박, 나 지금 제대로 보고 있는 거 맞지? 라오라가 동시에 두 손으로 붓을 휘갈긴다고!"
"쩐다! 뭘 써도 난 여기서 짱팬 인증!"
"저런 애송이들이 호랑이 무서운 줄 모른다니까..."
근데 1분도 안 돼서 라오라가 동시에 붓을 내려놨어. "됐어요."
"다 썼다고요?" 바이 위가 시계 보면서 말했어. "곡예 부린다고 글씨가 못생긴 걸 가릴 순 없지. 서예는 천천히 쓰는 게 중요한데, 그렇게 빨리 써서 좋은 글씨 절대 못 써요!"
말하면서 글씨 들고 슥 보더니, 표정이 확 변했어.
"어떻게,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넓은 종이 위, 왼쪽엔 행서, 오른쪽엔 전서로 쓰여 있는데, 붓이 용처럼 춤추고 뱀처럼 휘감기며 기세가 아주 대단했어.
바이 위는 충격 먹고 말문이 막힘. 종이 가장자리 꽉 붙잡고 눈알 튀어나올 듯 말똥말똥, 눈앞의 현실을 믿을 수가 없는 듯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