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76 시연
로라가 활이랑 화살로 그거를 계속 만져보더니 완전 마음에 든다는 듯했어.
오월이는 그걸 다 지켜보면서 눈이 반짝거렸어. "그렇게 쉬운 거야? 나도 한번 해보고 싶은데!"
그러더니 자기가 먼저 스태프 찾아서 달려가더니 선반에 있는 액세서리들을 막 달라고 했어.
우펑이는 어땠냐고? 쟨 별로 관심 없었지만 누나 따라 죽는 척하면서 따라갔어. 마치 시녀처럼 우월이가 고른 액세서리들을 손에 들고 말이야.
마커스는 그 꼬맹이 둘이 드디어 사라지는 걸 보니까 기분이 좋아졌어. 눈웃음을 지으면서 멀리 있는 사격장을 가리켰어. "성성아, 너도 저거 해볼래?"
로라는 아직 그 신선함이 안 가신 상태였고, 엄청 해보고 싶어 했어. "응, 응, 해볼래!"
마커스는 로라를 활 쏘는 곳으로 데려갔어. "네가 지금 들고 있는 건 초보자한테는 너무 무거우니까, 너한테 맞는 거 내가 골라줄게."
로라는 힘이 엄청 셌지만, 마커스의 호의를 거절할 필요는 없었어. "알았어."
마커스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한참을 고르더니, 결국 작고 섬세한, 금색 실로 된 활을 골랐어. 정교한 무늬가 새겨져 있었고, 로라의 분위기랑 너무 잘 어울렸어.
"일단 네가 한번 봐봐. 안 되면 내가 다시 봐줄게."
로라는 활시위를 한번 당겨봤어. "꽤 괜찮은데?"
"그럼 된 거지, 뭐."
그렇게 말하면서 로라는 눈을 가늘게 뜨고 50미터 떨어진 과녁을 겨냥하기 시작했어.
한참을 겨냥하더니, "슝" 소리와 함께 화살들이 활을 떠났어. 마치 깜짝 놀란 새떼처럼 과녁을 향해 날아갔지.
"팍" 소리와 함께 로라는 활을 내려놓았어. 눈을 가늘게 뜨고 과녁을 유심히 관찰했어. 한참을 보더니, "아, 빗나갔네."
"처음인데 빗나가는 건 당연하지." 마커스가 위로했어.
그는 화살통에서 화살 하나를 꺼내서 로라의 등에 대고, 활에 장착해줬어.
"일단 내 동작을 봐봐."
마커스가 등을 대는 순간, 로라는 몸이 잠깐 굳었어.
등은 엄청 약한 부분이라서, 다른 사람에게 등을 맡기는 걸 별로 안 좋아했거든.
하지만 마커스라는 생각에 로라는 조용히 심호흡을 하고 천천히 긴장을 풀면서, 마커스의 제스처를 옆에서 지켜봤어. "음."
마커스가 살짝 고개를 기울이고, 깊은 눈을 가늘게 뜨자, 순식간에 그의 분위기가 확 바뀌었어.
로라는 잠시 망설였어. 그 짧은 순간에 그녀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어.
그저 마커스가 갑자기 야생에서 사냥하는 늑대처럼, 아니면 이제 막 뽑혀서 언제든 피를 볼 준비가 된 날카로운 칼처럼 변해서, 위압감과 위험을 뿜어내는 것 같았어.
로라는 억지로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마커스의 움직임에 집중하고 시선을 착지점에 고정했어.
활시위가 엄청난 각도로 휘어지고, 마커스의 살짝 구부러진 손가락이 풀리면서, 소리가 거의 안 들릴 정도로 작은 소리가 나더니, 화살이 과녁에 정확히 꽂혔어.
밖에서 지켜보던 스태프가 작은 깃발을 흔들면서 과녁으로 다가가더니 휘파람을 불고 크게 외쳤어. "8.5점!"
"이건 그냥 너한테 보여주는 거야." 마커스는 손을 놓고 뒤로 물러서면서, 갑자기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았어.
입술을 씰룩이며 웃었어. "느껴지는 거 있어? 없으면 다시 보여줄게."
로라는 고개를 저었어. "아니."
그러고 나서 그녀는 다시 화살을 들고 눈을 가늘게 뜨고 마음을 다잡았어.
"슝", 스태프가 휘파람을 불고 외쳤어. "6.2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