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장 택시
로라는 마치 웃긴 소리를 들은 것처럼 뒤돌아보며, "저보고 학교까지 걸어가라는 거예요?"라고 말했어요.
"당연히 안 되지!" 테일러 부인은 눈살을 찌푸리며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어요. "나중에 외출할 일이 있어서, 학교는 걸어가야 해!"
걸어가라고? 지금? 로라는 물론이고, 운전기사 아저씨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돌렸어요.
맨해튼 브릿지 고등학교는 뉴욕 한복판에 있었거든요. 걸어가면 다리가 남아나질 않을 텐데.
테일러 부인은 자기가 얼마나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지 전혀 모르는 듯했어요. "왜 나를 그렇게 쳐다봐? 학교까지 못 걸어가? 너무 연약해서 걷지도 못해?"
로라는 침착하게 말했어요. "괜찮아요. 테일러 가문을 망신시키는 꼴은 보기 싫으니까요." (학교 첫날부터 늦어서요.)
테일러 부인은 얼어붙었고, 무의식적으로 소리쳤어요. "안 돼!" 로라가 자기를 차에서 못 타게 하려고 일부러 핑계를 대고 있다는 걸 이미 알고 있다는 걸 깨닫기도 전에 말이 먼저 튀어나왔어요... 테일러 부인의 얼굴은 엉망이 되었어요.
하지만 로라는 여전히 침착했어요. 손바닥을 펼치며 말했죠. "차를 못 쓰게 되면, 택시를 탈 수 있어요." 테일러 부인의 시선이 로라의 손바닥에 머물렀고, 약간 혼란스러운 표정을 지었어요.
로라는 그 혼란스러움을 눈치채고 순진한 척하며 말했어요. "택시비는 내주세요." 로라는 여기 돈을 많이 가져오지도 않았고, 게다가 뉴욕 물가가 얼마나 비싼데, 택시를 어떻게 타겠어요?
돈 얘기가 나오자 테일러 부인은 언짢은 표정으로 말했어요. "너는 너 돈은 없어? 우리 밥 먹고, 우리 집에서 살면서, 이제 우리 돈을 쓰겠다고?"
로라는 테일러 부인을 한참 쳐다보며, 역시 돈 많은 사람들은 짠돌이라는 말이 맞다고 생각했어요. 로라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갑자기 휴대폰을 꺼내며 말했어요. "그럼 아빠한테 용돈도 안 주시고, 택시비도 안 주신다고 말해야겠네요!"
"어, 잠깐만!" 테일러 부인은 깜짝 놀라 로라가 테일러 씨에게 이를 줄은 예상 못했어요. 다급하게 로라의 손목을 잡았지만, 로라가 눈살을 찌푸리자 놓아주었어요.
"모든 건 협상할 수 있어. 겨우 택시비인데, 그렇지? 당신 아버지를 귀찮게 할 필요는 없잖아. 아버지는 너무 바쁘시니까..."
로라는 테일러 부인의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봤고, 그녀의 눈에서 비굴함을 읽었어요. 원래 협박이었던 전화는 이제 목적을 달성했고, 로라는 천천히 휴대폰을 집어넣었어요. 넣는 과정에서 몇 초 동안 망설이는 척했죠. "맞아요, 겨우 돈인데. 아빠를 귀찮게 하면 안 돼요."
테일러 부인은 이제 속으로 로라를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었지만, 어쩔 수 없어서 넉살 좋은 척하며 주머니에서 몇 달러를 꺼내 로라의 손에 쥐여주었어요.
"남은 돈으로는 옷이라도 좀 제대로 사 입고, 우리 집안 망신시키지 마."
"고마워요, 엄마."
로라는 태연하게 돈을 다 받았어요. 테일러 부인이 테일러 씨 앞에서 연기하는 이유는, 그에게 나쁜 계모로 보이고 싶지 않아서라는 걸 알았죠. 그런 상황에서 테일러 부인이 로라가 이르는 걸 두려워하지 않을 리 없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