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20 무례함
밥은 로라가 테일러네에서 좀 살다가 예전 삶으로 돌아가고 싶어 할 거라고는 생각도 안 했어. 그래서 로라한테 뭔가 약점 잡았다고 생각하면서 완전 잘난 척했지.
근데 로라는 신경도 안 썼어. 이미 테일러 부인의 잔소리에 질려 있었거든. 그래서 속으로 생각하는 '오빠'한테 대답했지. "진짜 능력 있으면 나 다시 보내줘." 로라는 짜증 섞인 말투로 말했어. "그럼 네 아기 동생이나 시집보내서 브라운 씨네 가서 과부나 되라고 해."
"너..." 밥은 완전 열받았어. 로라가 그런 말까지 할 줄은 상상도 못 했거든.
릴리는 로라가 같이 지내기 힘들다는 거 알고 있었고, 시골로 다시 돌아갈까 봐 걱정돼서 서둘러 말했어. "아유, 밥! 그만해. 로라가 여기 처음 왔으니까 좀 이해해 줘."
로라는 릴리의 가식적인 말에 웃음이 터질 뻔했어. 근데 밥은 감동받은 표정으로 말했지. "릴리 반만이라도 따라가면 우리 집안에 큰 덕이 될 텐데."
어휴, 진짜 들을 가치도 없네, 로라는 생각했어. 로라는 홱 돌아서서 풀 죽은 표정으로 자기 방으로 들어가 문을 쾅 닫았지.
밥은 문 밖으로 쫓겨나서 풀 죽은 표정이었어. 테일러 부인이랑 릴리는 밥 달래느라 바빴지. "쟤는 원래 저래. 너무 화내지 마. 시골에서 그렇게 버릇된 걸 거야."
"브라운 씨네 시집가면 우리 집안 망신이지. 내가 그럴 줄 알았으면 브라운 씨네랑 결혼 약속도 안 했을 거야." 밥은 더 풀 죽었어. 이 왈가닥 로라 때문에 부자고 권력 있는 브라운 씨네한테 찍히게 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지. 진짜 그럴 수도 있잖아.
"어쨌든 아직 시간 있으니까, 이 시간을 이용해서 로라를 가르치는 게 어때요?" 릴리가 부드럽게 제안했어. 밥은 살짝 눈살을 찌푸리며 속으로 뭔가를 계획했지.
...
로라는 드디어 잠을 푹 자고 기분 좋게 아래층으로 내려갔어. 로라는 밥이 거실에서 자기를 빤히 쳐다보고 있는 걸 보고 깜짝 놀랐지. 로라는 밥이 자기를 기다리고 있는 건지 확인하려고 주변을 둘러봤어.
"브라운 씨네 갈 준비는 어떻게 돼가?" 밥의 말투가 놀랍게도 부드러웠어. 처음 만났을 때랑 완전 달랐지.
밥이 무슨 생각 하는지 몰라서 로라는 살짝 웃으며 말했어. "그럭저럭? 어차피 테일러 씨네 마음대로인데, 제가 뭘 준비하겠어요."
밥은 이를 갈면서 로라의 가냘픈 몸을 위아래로 훑어봤어.
"너 너무 약해. 브라운 씨네는 살기 좋은 곳이 아니야. 이번... 이틀 동안, 내가 누군가 시켜서 너한테 호신술 좀 배우게 할 거야." 밥은 로라를 걱정하는 척하면서 가볍게 말했어.
"오빠가 잘하잖아요, 왜 굳이 누구를 시켜요? 오빠가 가르쳐 줘요." 로라는 순진하고 해맑은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거렸어. 근데 속으로는 비웃었지, 엄마랑 딸을 위해서 뭔가를 하려고 하는 거 같으니까... 자기가 예의 없다고 뭐라고 하지 말라고.
밥은 눈살을 찌푸렸지만, 로라의 제안을 당연하다는 듯이 받아들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