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9장 자격 박탈
“무슨 소리 하는 거예요, 저랑은 완전 아무 사이도 아닌데!” 부트 부인이 머리를 쥐어뜯으며 소리쳤어. 자기가 미쳤거나 세상이 미쳤다고 생각했지.
하지만 그 소녀는 루시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러 온 거였고, 부트 부인의 반응은 신경 쓰지 않았어. 소녀는 “잘 가요”라고 말하고 문을 쾅 닫았지.
부트 부인은 사무실이 조용해지면서 점점 진정했어.
“안 돼.” 생각할수록 기분이 더 나빠졌어. “만약 로라가 진짜 나 대신 나중에 오게 되면, 그럼 난 직업을 잃는 거잖아?”
생각할수록 더 당황스러워졌어. 맨해튼 브리지 고등학교에서 선생님 하는 게 쉽지 않다는 걸 알았거든. 기록에 흠집 하나만 생겨도 즉시 해고될 수 있는데, 하물며 ‘결석’이라니!
“진정해! 진정해! 내가 아무 잘못도 안 했는데?”
부트 부인은 진정하고 교장 선생님께 전화했어.
“부트 부인?”
“네, 접니다. 말씀드릴 게 좀 있어요. 8반 학생들이 저를 보이콧하고 있어요…”
“부트 부인,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셔도 돼요.” 교장 선생님이 말을 끊었어. “저도 할 말이 있어서요.”
부트 부인은 불안하게 침을 꿀꺽 삼켰어. “무슨 일인데요?”
“전화하시기 전에 8반 학생들이 제게 모든 걸 말했어요.”
교장 선생님은 진지했어. “결석을 10번이나 하셨죠, 맞죠?”
“아니에요, 교장 선생님, 먼저 제 말 좀 들어봐요!” 부트 부인이 당황했어. “걔들이… 걔들이…”
“변명하지 마세요! 결석 10번 하신 건 사실이잖아요!” 교장 선생님 목소리에는 실망감이 가득했어. “과거 성적은 아주 좋았지만, 이번엔 부트 부인 잘못이에요. 지금부터 8반 수업은 못 들어가요. 그게 다예요.”
무심한 신호음이 수화기에서 흘러나왔어.
“안 돼, 안 돼…” 부트 부인은 멍한 표정으로 앉아 있었고, 전화기는 바닥으로 미끄러져 떨어졌지.
…
뉴욕.
마커스는 차에서 내려 병원 2층으로 급하게 뛰어갔어.
가는 길에 급하게 전화해서 물었어. “할아버지가 갑자기 심장마비가 오신 이유가 뭐예요? 혹시 뭐 때문에 화가 나신 건가요?”
“저, 저도 몰라요.” 집사는 어쩔 줄 몰라 했어.
마커스는 숨을 깊이 들이쉬고 미간을 쓸어내리며 말했어. “알았어요. 할아버지한테 지금 가볼게요.”
복도 불빛은 싸늘했어. 수술실 문은 빨간색으로 켜져 있었고, 그 위에 적힌 ‘응급’이라는 단어가 유난히 눈에 띄었지.
복도에는 의사를 기다리며 벤치에 조용히 앉아 있는 사람들로 가득했는데, 마커스를 보자마자 다들 일어섰어.
“왜 이렇게 늦었어? 할아버지가 사고 나신 지 얼마나 됐는지 알아?”
“할아버지가 너를 제일 예뻐하는데, 어떻게 할아버지를 돌보는 게 겨우 그 정도야?”
“정말, 할아버지가 널 왜 그렇게 높이 평가하는지 모르겠어…”
온갖 비난과 불평이 쏟아졌지만, 마커스는 표정 변화 없이 말했어. “할아버지가 정말 걱정되시면, 여기서 소란 피우지 마세요.”
모두가 각기 다른 표정으로 입을 꾹 다물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