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81
프레스턴 눈이 내 지친 얼굴을 쳐다봤다. 싸움 생각에 내 눈이 풀리는 걸 눈치챘는지, 난 그가 뭐라 하든 반박할 준비를 바로 했다.
우리 이미 얘기 다 했잖아. 내가 말했듯이, 뭘 하든 다들 지키려면 이럴 수밖에 없다고. 그 자식이 내가 안 하면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다 찾아내서 괴롭힐 거라고. 그럴 순 없어. 아담 일도 있었고.
걘 깨어난 날부터 가족들한테 맘을 닫았는데, 솔직히 좀 걱정돼. 어젯밤에 한 말들은 예상보다 더 아팠고, 신경 쓸 필요 없었는데. 내 아담이 아니잖아.
근데 아담 얼굴을 하고 있어서 그게 제일 아팠어. 내 아담은 영영 없어지고, 이 아담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는 걸 아는 게. 내가 칼라 살인범이라고 생각하는 놈 말이야. 이런 일을 막을 수 있었다는 생각 때문에 제일 괴로웠어. 이렇게 끝나지 않아도 됐는데. 내가 했던 모든 선택들, 이 엉망진창 거리 싸움판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던 수많은 순간들, 그때가 아직은 아무것도 아니었을 때 말이야.
"다시 들어갈 거야?" 프레스턴이 물었고, 난 한숨만 나왔다.
"알잖아, 프레스. 이제 물러설 수 없어. 너까지 여기에 끌어들였으니, 끝내야 해. 어떻게든. 내 싸움이야."
프레스턴은 내 결연한 얼굴을 쳐다보더니 시선을 돌렸다. 다음 한 시간 동안 잔소리를 늘어놓아도 내 맘은 안 바뀔 거란 걸 알겠지.
"그 자식이 뭘 원하는지, 누군지, 왜 이러는지 알긴 해? 자기 형은 다리 부러진 채로 들어갔는데, 네 잘못 아니잖아." 프레스턴은 누구에게 하는 말인지 모르게 중얼거렸다. 맞는 말인데, 여전히 내 안에 남아있는 죄책감 때문에 다 튕겨 나가고, 아무런 위로가 안 됐다.
"누군지 몰라. 아는 건 형한테 복수하고 싶어 한다는 거뿐인데, 나도 이해해. 내가 의도한 건 아니지만, 내가 망가뜨렸으니까. 형 다리 다치게 하고 정신도 망가뜨렸어. 그래서 내가 망가뜨린 거야. 형이 휠체어에 앉아 멍하니 있는 형을 볼 때마다 얼마나 고통스러울지 상상도 안 돼."
내 목소리엔 연민, 죄책감, 그리고 공감이 묻어났다.
다 되돌리고 싶어. 그의 다리를 노리지 않고 이길 다른 방법이 있었을까. 그의 고통을 없앨 수 있다면 뭐든지 할 텐데.
프레스턴은 내 괴로움을 눈치챈 듯, 팔을 벌려 날 더 가까이 안고 위로해줬다. 요즘은 기댈 사람이 없었는데, 내 비밀을 알고도 날 미워하지 않는 사람은 너뿐이었어.
놀랍게도, 프레스턴은 이런 시기에 나쁘지 않은 친구가 돼줬다. 좋았어. 아무것도 묻지 않고 안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빨리 이 일이 다 해결돼서 걔가 좀 진정되면 좋겠어. 가끔, 그 사고 전에 널 어떻게 대했는지 궁금해."
첫 문장에도 불구하고, 난 웃었다.
"그 외의 모든 걸 넘어서 사랑했어. 다른 건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았어."
한참 후에, 웃음기가 사라졌다.
우린 둘 다 이게 절대 끝나지 않을 거란 걸 알았다. 우리가 천 년을 기다려도, 그냥 놔둬도 사라질 일이 아니었어.
이 모든 혼란을 멈출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싸우는 것뿐.
한때 싸울지 도망갈지 선택할 수 있었지만, 일어난 모든 일들을 생각하면, 이젠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 같아.
잠시 침묵이 흐른 후, 싸움을 위해 준비하는 게 낫겠다고 결정했다. 프레스턴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아담이 뭘 하고 다니는지 더 알아내면 알려달라고 했다.
차 문이 닫히는 소리가 나고, 난 지친 숨을 내뱉었다. 어젯밤 웅크리고 자서 목이 아파서 그 부분을 주무르면서 시동을 걸었다.
집까지 가는 길이 멀겠네.